특명, 비행기를 혼자서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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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10-17 17:31 조회3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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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비행기를 혼자서 타라! [장지용/前 자폐인 모임 estas 조정자]
2024년 10월 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나는 오랜만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도착했다.
2018년 영국에 다녀온 이후 오랜만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에 갔었던 그 일본 도쿄에 다시 다녀오게 되었지만, 이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같이 가는 친구 하나 없이 나 혼자 비행기를 타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연수 팀 자격으로 갔었고, 2023년에는 2016년 내 첫 정식 해외여행이었던 대만 타이베이에 같이 여행 갔었던 그 친구와 같이 다시 도쿄로 가는 것이었지만 2023년에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했으니 그렇다. 항공여행에 입문한 지 8년 만에 나 혼자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이번 일정을 위해서 비행기 표 예약부터 복잡한 일을 경험했다. 먼저 일정이 뒤죽박죽 식으로 바뀌면서 일정이 뒤엉켰고, 나중에는 마일리지 문제 등 여러 문제를 경험했었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10월 9일부터 10월 14일까지로 일정을 잡았었고, 10월 10일과 11일에만 휴가를 내고 오는 것이 목표였다. 10월 14일은 새벽 비행기로 오겠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상황이 계속 바뀌어서 취업 문제로 복잡해졌다가 갑자기 해소되는 등 일정이 뒤죽박죽 얽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항공사 콜센터와 어느 토요일 오전 내내 전화로 이런저런 문제로 복잡한 일을 겪었다.
마일리지 문제도 있었다. 항공사 방침상 마일리지 일부를 공제해 항공료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공제할 마일리지 주체 문제 때문에도 복잡한 문제가 생겼다. 처음부터 아버지께서 마일리지를 쓸 일도 없는데 계속 썩혀두고 있는 터라 이미 아버지께서도 마일리지를 필요하면 가져다 써도 좋다고 허락해주셔서 가져갈 명문은 있었지만, 문제는 결제 과정이었다. 아버지 마일리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결국, 미리 만들어 둔 아버지의 형식적인 온라인 계정을 꺼내서 탑승자 정보를 내 이름으로 바꾸는 형식으로 아버지 마일리지를 가져다 쓰는 방식의 할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돌발 변수에 가까운 사안이 있었다면, 기내식 문제가 있었다. 기내식에 특별한 제한은 없었지만,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 출발일 기내식이 하필이면 해산물 계열이라 해산물을 감각 문제상 못 먹는 필자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 문제도 결국 항공사 콜센터와 상의 끝에 알레르기 문제에 대한 특별 기내식을 받는 것으로 타협을 봤고, 실제 탑승 때도 승무원은 필자에게 “장지용 님, 특별 기내식 신청한 것 맞으시죠?”라고 질문하면서 확인받았고 결국 아마 닭가슴살로 추정되는 다른 기내식을 받아 편안히 여행할 수 있었다.
좌석 문제도 변수였다. 탑승한 항공사 승무원인 지인에게 질문하려 했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결국 답을 얻지 못했다. 잠깐 갈등할 뻔했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혼자서 검색 등을 거친 결과 자리를 편안히 잡을 수 있었다. 대신 이번에는 우대 좌석 등이 이슈가 있어서 그런지, 추가 비용을 청구받았다. 약 2만 원. 이 좌석 배정은 철도와 버스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는데, 철도와 버스는 자리를 지정한 뒤 승차권을 살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반대로 항공기는 항공권을 먼저 산 뒤 자리를 지정하는 방식이어서 그랬다.
그러한 사전 준비는 전쟁 같은 상황이었고, 항공 예약부터 기내식과 좌석 이슈까지 복잡한 전쟁은 겨우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른 여행준비였던 숙박, 환전, 여행자보험, 각종 준비물 등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었다.
그렇게 다시 출발일 당일,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카운터 앞에 도착했다.
항공사 직원이 대뜸 체크인하셨냐고 질문했다. 필자는 당황했다. 일전부터 체크인 이야기가 나왔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그러면서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라면서 직원이 안내해 준 방법대로 체크인을 마쳤고,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자리는 미리 지정해놓은 터라 별다른 변수 없이 항공사 카운터에 도착했다. 미리 장애 관련 할인 이슈 질문을 대비해 복지카드를 보여줬고, 규정에 따라 지정된 여권을 보여줬다. 처리는 잘 진행되어 필자가 별도의 종이 탑승권을 요청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탑승수속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렇게 무사히 짐도 부쳐졌다.
무사히 탑승시간이 되어 탑승시간이 되었고, 이미 비행기를 많이 타봤기에 이제는 익숙하게 탑승절차를 밟았다. 여권과 탑승권을 보여주니 잘 확인했다고 승무원이 알려줬고 인사한 뒤 자리에 무사히 앉았다.
2016년 첫 항공여행과 2018년 첫 장거리 항공여행 때는 있었던 것이 이제는 확실히 사라진 것도 있었다. 바로 이착륙 당시 떨려 하던 것이 사라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착륙할 때 매우 떨면서 긴장했었는데, 이번에는 이착륙 과정에서 불안정했던 부분은 전혀 없었고 난기류 등의 영향으로 가끔 기우뚱거릴 때 살짝 흔들림을 느낀 정도였다. 그렇지만 기우뚱거릴 때 흔들림을 느끼는 것은 아예 기내식이 엎어졌다는 사건도 보도된 바 있으니 그렇게 무리하게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AVOD를 이용해 JTBC 〈최강야구〉를 보면서 그 시끌시끌했던 기내식을 먹고 음료 서비스를 받으며 편히 일본에 도착했다. 그사이 변화한 것이 있었다면, 커피나 차 서비스가 폐지된 모양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더 잦아진 난기류 문제 때문에 컵라면뿐만 아니라 커피와 차 서비스도 폐지된 모양이다.
일본 입국 심사는 사실 나는 간편하게 처리했다. 유일한 복잡한 일은 지문과 사진을 입국 심사 전 사전 심사라면 명분으로 공항 안내원들의 지시에 따라 찍은 것뿐이었다. 사전에 전자입국신고서를 써 둔 터라 일본 입국 심사관들이나 나나 편안히 일정이 처리되었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일정을 즐기게 되었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일본여행을 즐겼고 제2회 한일신경다양인교류회도 마쳤다.
그렇게 다시 13일 밤,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의 숙소. 필자는 낮에 미리 체크아웃해 둔 뒤 짐을 맡기고 일정을 보냈다가 도로 숙소에 돌아와 짐을 찾은 뒤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사이 짐은 하나 추가되어 마지막으로 사 온 선물 하나까지 추가된 상황이었다. 그때 짐들의 최종 정리를 허겁지겁했었지만, 숙소에서 공항까지 가는 택시가 더 일찍 도착했다.
숙소에서 공항으로 가는 택시는 한국으로 치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경인고속도로 등이 포함된 이른바 ‘수도고속도로’를 통해 매우 빠르게 이동해서, 22시 50분 즈음에 탔는데도 24시가 되기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때도 짐의 상태는 불안했다.
다행히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시간은 충분히 있었고 탑승 전 공항 문 앞에서 허겁지겁 마지막 짐 정리를 했다. 마치 퍼즐을 풀 듯이 어렵게 짐을 무사히 꾸리는 데 성공했고, 다른 문제 없이 짐도 무사히 비행기에 적재되었다.
이번에도 일본에 입국했었던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배정받았는데, 이번에 다른 점은 오른쪽에 앉았던 입국과 달리 이번에는 왼편에 앉는다는 것과 이번에는 중간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중간에 앉은 자는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는 미국 여성이었다. 그래서 살짝 영어로 물어보니 자기도 휴가를 보내고 이제 복귀하러 이 비행기를 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녀는 조용히 귀마개와 안대를 꾸린 뒤 잠을 계속 잤다. 필자가 오히려 착륙 시점에 짧은 영어로 “이제 착륙했으니 일어나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였다.
필자는 이번에는 기내식이 육류가 나온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은 터라 이번에는 별도 기내식 요청을 하지 않았다. AVOD를 켜기 전 쪽잠을 잔 뒤, 이번에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면서 여행했고 이번에도 무사히 착륙했다.
다시금 입국 심사를 받았고 별문제 없이 짐 찾기까지 마친 뒤, 필자는 공항철도 첫차를 타고 무사히 집에 도착해 마지막 일정인 짐 도로 풀기까지 마쳤다.
필자의 단독 항공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행히 다른 사람과 같이 간 항공여행이었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고 몇몇은 항공사 승무원인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었지만, 항공여행이 처음인 발달장애인에게는 모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자폐인을 대상으로 한 항공여행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 한다. 미국 항공당국과 항공사까지 협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인데,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시기 일시적으로 진행된 이른바 ‘관광비행’ 방식을 응용해 마라도나 독도까지 비행한 뒤 돌아오는 방식을 이용하면 해볼 만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은 자폐인을 위한 쉬운 읽기(Easy Read) 방식으로 항공여행 안내 책자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설명해놓기도 했었다. 한국에서도 관련된 업체들이 협업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항공사에서는 자폐성장애를 이유로 탑승을 거절한 사건도 벌어진 바가 있었는데, 이미 다른 외국 항공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그 이전에도 있었기에 필자는 덜 충격받은 상황이었다.
이특명, 비행기를 혼자서 타라! [장지용/前 자폐인 모임 estas 조정자]
2024년 10월 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나는 오랜만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도착했다.
2018년 영국에 다녀온 이후 오랜만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에 갔었던 그 일본 도쿄에 다시 다녀오게 되었지만, 이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같이 가는 친구 하나 없이 나 혼자 비행기를 타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연수 팀 자격으로 갔었고, 2023년에는 2016년 내 첫 정식 해외여행이었던 대만 타이베이에 같이 여행 갔었던 그 친구와 같이 다시 도쿄로 가는 것이었지만 2023년에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했으니 그렇다. 항공여행에 입문한 지 8년 만에 나 혼자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이번 일정을 위해서 비행기 표 예약부터 복잡한 일을 경험했다. 먼저 일정이 뒤죽박죽 식으로 바뀌면서 일정이 뒤엉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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