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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면/장애인 예술가 박진현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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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0 22:24 조회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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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 예술가를 아시나요


글=최은미(한국장애인재단 2대 장학생 출신 박진현씨 어머니) 사진=꿈꾸는마을, 한국장애인재단


-자녀가 언제 문화예술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나요.

"7살때 유치원 졸업 발표회에서 사물놀이로 장기자랑 공연을 했습니다. 진현이가 맡은 악기는 징이었고요. 징은 굉장히 임팩트한 악지지요. 연주 중에 즐거워서 웃고 딴짓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불안했는데, 어찌나 리듬에 맞춰서 잘치고 마무리까지 잘쳐대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뭉클하고 감동이 옵니다. 음악적 재능이 있구나하고 그때 생각했어요."


-어떤 교육을 해 오셨나요.

"초등학교부터 피아노를 기초로 해서인지 박자는 타고난 것 같아요. 5학년때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사물놀이 반에 들어가서 매일 1시간씩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대회도 나가서 인기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쉬고 있지만 인천 서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주1회씩 연습합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빠가 하려고 준비한 색소폰을 진현이가 먼저 시작하면서 6개월 만에 무대에 섰어요,

 기타도 그 즈음 시작했는데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전 거실에서 커피마시며 들으면 너무 좋았어요. 어떤 뷰보다 진현이 뷰가 최고입니다."


-장애인 예술가가 된뒤 달라진 점은.

"이제 공연을 제법 즐길 줄도 알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어요. 어떤 의무감도 생긴 것 같고 작년에 1년 넘게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봉사연주를 꾸준히 하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는데 그 길을 지나가면 할머니 할어버지가 보고 싶다며 공연 언제 가느냐고 자주 얘기해요.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그런 생각을 한거죠.

 2년 전부터 공연 전에는 많이 예민해져서 혼도 내보고 협박도 해보았는데 소용없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부모가 시키는대로 했다면 지금은 자존감도 생기고, 표현도 늘고, 아닌 거는 싫다고 하는 걸 보면 힘들게는 하지만 많이 성장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녀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자기가 해야할 일은 철저히 하고 지키려는 모습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꼭 하고 맘비다. 제가 길을 열어주고 시작만 해주면 요령없이 스스로 복습도 잘하고 집안일에 반은 진현이가 도와주니까 이럴 땐 착한 딸 노릇도 해줘요.

 진현이가 10년 넘게 색소폰을 하면서 독주도 많이 하고 학교에서 밴드도 했었고, 앙상블도 하다보니 곡이 참 많아요. 세보니 한 70~80곡이 되더라고요. 예전에 도전 100곡이라는 TV프로가 생각나요.

 1~2년 후에는 진현이가 암보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100곡이 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가사 외우는 것이 어려워 애를 먹고 있는데 반해 진현이는 전혀 모르는 노래를 외워서 연주한다는게 자랑스럽고 부러워요."


-뒤따라오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후배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잘하는 건 있습니다. 그걸 찾아 믿고 응원해 준다면 분명히 기쁨을 줄 거예요. 물론 많은 어려움과 고단함이 동반되지만, 무관심은 금물이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무엇이든지 기회가 오면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명언 중에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말을 신뢰합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가치의 일이지만 하다보면 노력이 쌓여서 큰 결실이 맺어집니다. 무얼하든 10년은 같은 길을 가시고, 이후에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젊은 엄마 아빠가 부럽네요. 아이를 위해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테니까요. 모든 부모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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