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면/다양성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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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16 16:11 조회1,0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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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 공동대표 장희정
사람으로 평생을 살면서 문화예술의 역할은 무엇일까? 또 개인의 삶 속에 창의성과 예술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예술만큼 다양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있을까? 우리 사회에 과연 예술문화는 삶속에 녹여져 함께 숨 쉬며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현재 삶에 예술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재미없는 세상일까라는 수많은 물음 속에 예술의 문외한인 나는 살아가고 있다.
한부모가족이 되고 나를 찾아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접하면서 나는 조금씩 치유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돌이켜보면 내 삶속에 예술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어린 시절 놀이문화에 빠져 지냈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거 같고 초등학교 때 합창단에 들어갔다 몸이 약하다고 어머니가 못하게 하면서 노래를 하는 것에 늘 목말라 있었던 거 같기도하다. 그러나 다행히 중학교에서 반별 합창단이 있었고 대학에 가서도 합창단에서 활동을 했다. 그래도 나는 그것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2015년 첫 한부모가족 합창단“한가지”를 만들어 지금의 지휘자 인 오현주(예인아트예술감독)샘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작한 한부모가족 “한가지”합창단은 만6년이란 기간을 이끌어 오면서 음악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한부모가족은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혼자서 아이들과 열심히 고군분투를 하면서도 비난 받고 불쌍하게 보여지며 동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부모 가장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존경받아 마땅한 “부,모”임에도 사회의 인식으로 인해 자신의 현재 상황을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속 앓이를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 한부모가족에게 합창은 또 다른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 말하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에 의해 말하지 못하고 속에 감춰두어야 하는 사람, 아이들조차 그런 시선에 노출되는 것이 불편해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로 자꾸 코너로 몰리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가슴에 응어리가 남을 수 있는 상황에 합창은 소리를 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내어 놓는 훈련이 되어 가고 호흡을 통해 명상과 비슷한 효과로 안정감을 갖게하며 그 과정에 서로가 서로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맞추어 가야한다는 것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화예술사업은 많은 시간, 많은 재정,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아가게 된 것도 합창단을 하게 되면서였다. 그저 관중으로 바라보기만 하고 다 만들어진 작품을 보여지는 것만 보던 상황에서 이제는 조금씩 만들어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하는 지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직종,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서로 조율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첫 합창단은 정말 무모하게 만들어졌다. 2015년 디아지오코리아의 후원으로 시작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500만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금액으로 지휘자의 작은 강사비만 있고 반주자비도 없이 시작되었다. 기획자로서는 정말 0점인 사업을 오현주 지휘자님과 함께 하면서 서울특별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모두하나대축제”에 첫 시작을 여는 첫 합창공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우리가 부른 ‘아리랑 메들리와 아름다운세상’은 한부모가족에게 가슴 속 깊은 울림과 감동을 남기며 시작되었다. 그리고 많은 관중들 역시 큰 박수와 환호로 전국 유일의 한부모가족 합창단 첫 공연을 축하해 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합창단이 2018년 예산이 없어 존페위기에 놓였을 때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양한가족성장지원사업’의 시작으로 2019년 회생했다. 그리고 합창단으로 첫 정식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는 “인천합창대축제”에 참여하였고 처음으로 공연복인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선 공연은 “한가지 합창단” 단원들의 자존감과 만족도를 높여주었고 한부모가족도 한 구성원이란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가지 합창단“은 가족합창단인 만큼 아이들의 귀엽고 깜찍한 안무가 한 몫을 하며 환호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2020년 다시 합창단이 이어졌고 코로나로 인해 함께 모여 노래를 할 수 없는 기간은 온라인 ZOOM을 이용한 개별 레슨으로 개인의 역량도 강화하는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합창연습을 하며 진행했다. 코로나로 인해 프로그램 내용이 수정되면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없어 무관중 공연으로 공연을 기획하던 중 “서로물듦 합창단”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한부모가족 “한가지 합창단”과 발달장애인 “서로물듦 합창단”이 함께 서로를 지지하고 어울리며 만든 공연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콜라보 공연으로 탄생한 것이다.
가족의 특성으로 인해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연습과 공연에 함께해서 만들어진 멋진 무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가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물들이며 공동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가는 또 하나의 접근 방법이 음악을 통한 활동이었다. 한 번은 공연으로 또 한 번은 버스킹으로 함꼐 공연을 하면서 서로 낯섦이 사라지고 서로를 더 응원하며 익숙함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한가지 합창단과 서로물름 합창단의 단원은 서로의 감동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공연의 성공에 감동하고 코로나에 의해 한 자리에 모이지는 못했지만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서로물듦 합창단에는 오랜 기간 악기를 배운 연주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또 다른 영역을 알게 하면서 2021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조협회’와의 인연으로 성인발달장애인과 전문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이음쳄버오케스트라”가 탄생되었고 4월 2일 세계자폐인의 날 실시간 방송으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다양한 가족, 다양한 음악, 다양한 예술로의 시작이 아닐까?
그렇게 진행 된 한가지 합창단의 행보는 2021년 올해도 이어진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3차년 지원사업을 시작할 때 3년간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벅참과 한부모가족의 치유, 성장을 통한 인식개선 음악회를 진행하고자 했었다. 다행히 ‘다양한가족성장지원사업’에 3년간 모두 선정되어 ‘한부모가족 인식개선 음악히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 사업안에 5년간 함께 해준 우리의 든든한 지휘자 예인아트 예술감독 오현주샘, 코치인 전문음악예술인, 올해 함께 해주시는 극본, 안무를 맡아주신 윤사비나샘, 2020년~2021년 인연이 된 “이음쳄버오케스트라”의 예술인과 함께 음악회를 만들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어려워지고 공연을 할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새로운 문물로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공연과 예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 역시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우리는 낯섦에서 익숙함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과정이다. 익숙한 것은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낯섦은 새로움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주지만 그것이 익숙해 질 때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 낸다.
언제나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꼐 살았다. 그럼에도 다양한 삶을 존중받지 못하고 살았다. 그래서 편견이 생기고 그 편견은 나의 삶 안에 낯섦에 의해서 생겨난다. 예술 역시 다양한 예술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첫 낯섦의 예술들이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새로운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 새로운 에너지를 얻지 못하는 늘~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삶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안에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렇게 내 속의 다양한 욕구들을 함께 인정하고 도전하며 나의 성장도 이루어진다.
서로물듦 합창단과의 만남은 나에게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고 발달장애인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확장의 삶을 열어주었다. 다양성 예술을 이야기 한다는 건 참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다양성이 예술의 근본이 아닐까? 그런데 다양성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 얼굴이 다 다르다, 모든 사람들의 DNA도 다르다. 그러니 당연히 다양한 사람, 다양한 문화 다양한 예술이 있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무지개가 아름다운게 아닐까~ 무지개를 보고 희망과 꿈을 꾸는 우리들이지 않은가~
다양성 예술은 세상을 바꾼다. 어떻게? 나를 더 여유있고 폭 넓고 재미있고 더불어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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