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장애인문학 집대성한 총람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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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1-25 09:45 조회3,6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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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교기자의 차별 없는 세상>
장애인문학 집대성한 총람나왔다.
MC: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실제 삶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시간입니다.
정창교기자의 차별 없는 세상!.
국민일보 정창교기자 전화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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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교기자 인터뷰 ♠
1)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문학도서를 집대성한 ‘한국장애인문학도서총람’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방귀희 문화특별보좌관이 몸담고 있는 사단법인 장애인문화진흥회의 노력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방씨는 서문을 통해 ‘1980년대 신문 등 언론 매체를 통해 장애인이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이 간간히 소개됐다. 장애가 심해서 정규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강동석이 장편소설을 썼다든지, 고등학교 2학년 때 추락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김옥진이 ’산골소녀 옥진이 시집’을 출간한 것이 큰 화제가 됐었다“고 회고합니다.
2) 그렇군요. 총람.. 말그대로 총람인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돼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장애인문회진흥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장애인문화예술단체집중육성사업의 일환으로 1043권의 장애문인작품집을 모으고, 대표작 1개 작품을 선정해 ‘한국장애인문학도서총람’을 편찬하게 된 것인데요.
3) 어떤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지 몇 작품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1988년 서울신문 시조부문에 당선돼 장애인의 문학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홍열씨의 ‘수학노트에 쓴 사랑’은 51쪽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의 시 ‘흔들리지 말자고’를 보면요.
“나에게도 언젠가 오겠지/빠알간 사랑이 찾아올 날이//
그 누군가가 찾아오겠지/나는 내가 자꾸만 바보스럽더라도/나의 모든 생활을 바람에 날리고/지탱할 수 없을 때까지 사랑할거야// 어두운 곳에 있는 나에게도/ 내 사랑 받아줄/사람이 찾아올 날은 오겠지// 그 사람을 사랑할거야/가만히 가만히 말할거야/사랑할 거라고/사랑할 거라고” 이런 시입니다. 이 시는 1993년 문학수첩출판사에서 출판한 ‘수학노트에 쓴 사랑’이라는 책에 실려 있습니다.
4) 총람에서 또 정기자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 더 소개해주시죠.
1995년 문화일보 단편소설에 당선된 지체장애인 고정욱씨는 문단에서도 주목받는 동화작가인데요. 고정욱 작가 스스로 지난해 12월 KBS에서 열린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할 당시 ‘가방 들어 주는 아이’라는 동화가 ‘돈가방 들어주는 아이’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자신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줬다고 소개할 정도입니다.
총람 494쪽에 소개된 ‘가방들어주는 아이’의 대표문장을 보면요.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 모두 영택이 생일잔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택이 어머니가 반 아이들을 거의 다 초대했나 봅니다.
“야. 너 오늘 찔뚝이네 갈 거냐?”
“아니, 안 가, 너는?”
“나도 갈까 말까 생각 중이야.”
“그래, 어쩐지 좀 찜찜하지 않냐?”
아이들 대부분은 영택이의 초대를 떨떠름해했습니다. 까닭은 말하지 않았지만 영택이가 장애인이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런 표현입니다. 편저자는 ‘가방들어주는 아이’는 장애인을 돕는 아이의 심리를 담았다. 저자의 이전 작품들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작품은 그런 장애인들과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두면서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게 만든다.”고 이 책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5) 고정욱작가는 비장애인들도 많이 사랑하는 작가인데요.
가방들어주는 아이!! 저도 꼭 읽어봐야겠네요
총람에 실린 작품 계속 소개해주시죠.
산골소녀 옥진이로 더 많이 알려진 1961년생 지체장애인 김옥진씨는 여고 2학년 때 성벽밟기를 하다가 추락해 전신마비가 됐는데요. 대표작 ‘무언’을 보면요.
“슬프단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아프단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사랑하단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침묵하고 싶을 뿐입니다//
말 한다는 것은 깊숙한 산기슭에 외로이 서 있는/나뭇잎의 흔들림과 같으니까요/말 한다는 것은/어두운 밤하늘에 희미하게 흘러가는/별들의 깜박거림과 같으니까요//
말 할 수 없습니다/진정 말 할 수 없어요/말 할 수 없는 데는/무슨 까닭이 있어서가 아닙니다/까닭 없는 까닭이/말 할 수 없는 까닭인 것입니다”
이런 시입니다. 그녀가 전신마비로 누워서 탄생시킨 시어들이 더욱 더 빛나는 느낌입니다.
6) 한 작품만 더 소개해주시겠어요.
지체장애여성 김효진씨의 수필 ‘오늘도 난, 외출한다’를 보면요.
“심하게 절뚝거리거나 목발을 짚으면 어떻고, 휠체어를 탄들 대수랴. 비록 겉모습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학교에 다니고 일하고 놀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목발을 짚고 혼자서 등하교하고 화장실에 드나들며 친구 집에도 놀러 다니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닐 수 있게 되기까지 10년 가까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애극복과 인간 승리의 드라마는 재연도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쯤 수녀가 되었을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너와 걷고 있으면 어느새 네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해
네가 우리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남몰래 노력했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왜 너만 우리한테 보조를 맞춰야하지? 너만 힘들잖아. 네게 정말 미안해.”
코끝을 찡하게 하는 그녀의 글에는 힘이 느껴집니다.
이런 작품들이 올해도 많이 나와 사람들의 메마른 가슴에 온기를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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